스터디포스에서 발간한 [독해백서:'讀과 解에 관한 모든 것'] 연재 
네번째 챕터 '독해력, 공부의 길을 알려주다', 그 첫번째 포스팅입니다.

[독해백서 목차]--------------------------------------

 

독해백서

Ⅳ. 독해력, 공부의 길을 알려주다.

  1. 학습을 위한 기초능력 <독해력>
  
2. 독해력이 공부의 힘!

  3. 독해력, 훈련으로 향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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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습을 위한 기초능력 <독해력>

 

 

 

   모든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얻고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녀들이 안쓰러워도 공부를 하라고 재촉하기도 하고, 공부를 잘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없나 찾아보곤 한다. 물론 대부분의 자녀들도 부모님의 기대를 알고있기 때문에 졸음을 쫓으며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를 한다. 그렇게 모두들 공부를 위해 애쓰고 있는데 왜 성적은 잘 오르지 않을까?

 


   한 가지 이유로 노력을 생각해볼 수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머리가 좀 나쁘더라도 노력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들이 더 오랜 시간 책상 앞에서 공부를 하기를 바란다. 이런 생각은 아마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란 가르침이 투영된 우리 문화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 같다. 즉, 내용을 모르더라도 무조건 반복해서 읽다보면 언젠가는 그 뜻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그 말의 의미처럼 능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꾸준히 노력을 하면 언젠가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과연 노력만으로 공부가 가능할까?


   국가 간의 수학능력평가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며 일본보다도 높다고 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뿌듯함을 느끼게 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볼 수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즉, 세계 최고의 수학능력을 보이는 핀란드에 비해 우리나라 학생은 일주일에 거의 두 배가 넘는 시간을 수학공부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러한 공부시간은 일본보다도 훨씬 길다. 이것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에 지쳐있다는 사실과 함께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더 적은 시간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공부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공부의 핵심능력인 ‘독해력’을 키우는 것이다. 공부란 글로 쓰여 있는 내용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고능력으로 구조화하여 기억에 저장하는 과정이다. 서론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언어와 가장 무관해 보이는 수학조차 언어적 능력이 떨어지면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한다. 그 이유는 ‘독해력’이 단순히 글을 읽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공하고 그 정보의 가치를 평가하여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저장하는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독해력’은 단순히 국어성적을 올리기 위한 능력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에 대한 정보와 상호작용하기 위한 기초이자 핵심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습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공부의 양은 폭증하는데, 학습을 소화할만한 수준의 독해력을 갖추지 못한 채 무작정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해서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2. 독해력이 공부의 힘!

 

 

   시험공부는 보통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매달리면 성과가 나오기 마련이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엄마가 마음만 먹으면 자녀의 성적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게다가 대학 입시를 최종 목표로 잡는다면, 초등학교 시절에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면 초등학교 때 수재였던 아이가 어느새 평범한 아이로 변해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것은 초등학교 때 엄마표 공부의 효험이 중학교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쌓지 못하고 초등학교 시기를 보낸 아이들은 복잡해진 중학교 교과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란 무엇일까?
   우리 주변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정신 못 차리고 놀던 아이가 마음을 먹으니까 갑자기 우등생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가끔 들리곤 한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어릴 때 독서를 많이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도 책을 많이 읽었던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책도 많이 읽는다.
그러나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우리 아이도 열심히 책을 읽는데 공부를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반문하는 학부모가 있다. 요즘에는 초등학교나 중학교나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매주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오도록 요구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책을 많이 읽히는데도 왜 어떤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고 어떤 아이들은 공부를 잘하지 못할까?


   그 해답은 독서(讀書)와 독해(讀解)가 다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독서교육에서는 책의 줄거리를 이해하고 책이 주는 교훈을 잘 파악하여 독후감을 쓰면 충분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독서를 많이 하더라도 정독을 했을 가능성이 낮고, 정독을 통해 독해력을 키웠을 가능성도 낮을 것이다.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많은 학부모들이 학원부터 알아본다. “어느 학원이 좋다더라, 그 곳에 전교 1, 2등도 다닌 다더라”하면서 아이를 그 학원에 보낸 뒤 마음을 놓게 된다. 그러나 유명 학원의 상담실장의 말에 따르면 ‘학원에 다녀서 효과를 볼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세 달 안에 알 수 있다’고 한다. 즉, 학원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놓은 상태에서 다양한 문제를 접하고 문제를 푸는 새로운 방식을 배우기 위해 다닐 때 효과가 있는 것이지 공부할 능력을 키우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마음의 위안만 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요즘엔 모든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사교육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 채 학원에만 의존하게 되면 수동적 공부 방법에 익숙해져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잃어버릴 위험이 크다. 공부는 스스로 할 때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본적 역량이 독해력이다. 

  

 

 

                                                                                                                      - 스터디포스 독해력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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