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포스 [독해백서] 2-1. [1] 글자를 인식하는 시지각 능력과 학습능력
언어과학연구소/독해백서 2012. 1. 11. 11:27 |
1. 글읽기의 지각과정 | 하상처리 글을 읽는 동안 우리 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21세기 미디어 발달로 인해 문화적 환경이 급격히 변화됨에 따라 시지각에 주어지는 정보의 특성이 현격히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책을 읽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보탐색 자체가 독해능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TV나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정보가 문자보다 시각을 통해 전달되어 많은 정보처리를 하지 않더라도 의미를 금방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시지각을 통해 들어 온 정보를 이미지화하여 각각 필요로 하는 두뇌와 연결시켜 저장하고 기억하는 능력이다. 우리는 읽기 능력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시지각 기능에 대해 그동안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시지각은 우리가 어떻게 글을 읽고, 어떤 잘못된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가령, 시선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아이 트래커(eye-trakcer)라 불리는 안구운동 추적기를 활용하면 ‘두 눈의 협응 관계’, ‘읽기 속도’, ‘읽을 때 회귀 정도’, ‘눈의 고정 시간’, ‘눈의 고정 횟수’ ‘읽은 지문에 대한 이해도’ 등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정보들은 독해능력의 차이를 반영하며 결국에는 학습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보여준다. 안구운동 추적기로 측정할 수 있는 요인은 안구 고정(eye fixation)과 도약운동(saccadic movement) 이다. 안구고정은 일정시간 동안 눈 움직임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고, 도약운동은 눈 움직임이 불연속적인 형태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안구고정(fixation)과 응시시간(gaze duration) 등은 처리 부담과 관련된 시간측정(temporal measure) 지표로 사용하고 있으며, 도약폭(saccade amplitude)과 고정위치(fixation position) 등의 지표는 처리순서와 관련된 공간 측정(spatial measure) 자료로 활용한다. 만약 안구고정 혹은 응시 시간이 길다면, 그 영역에서 글 이해가 어렵다는 것이고, 안구 고정 위치가 정상적인 순서(일반적으로 좌에서 우, 위에서 아래의 순서)와는 반대로 일어난다면 안구 고정의 회귀(regression) 현상이 일어나 이 또한 글 이해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아이 트래커 검사를 했을 때 문장을 의미단위로 처리하고, 안구의 고정시간, 고정횟수, 회귀하는 횟수가 짧을수록 능숙한 독자, 즉 독해력이 안정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머리의 움직임을 고정한 상태에서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의 움직임을 분석하면 양쪽 눈이 읽기과정에서 얼마나 잘 협응하는지 알 수 있는데, 만약 두 눈의 협응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읽기 속도가 느리고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추론하고, 회상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학습능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단지 읽기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 말하면 시지각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일 학습 분량이 많아지고 내용이 어려워지면서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면 시지각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특히, 시지각을 담당하는 대뇌부위인 후두엽의 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만12세~15세의 아이들의 경우에는 시지각 기능이 정상적인지 진단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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