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읽기의 지각과정 | 하상처리

[4] 시지각과 독해력의 상관관계

지금까지 설명하였듯이 시지각의 효율성이 늘어나면 그만큼 독해력도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빨리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데 그것은 독해력은 ‘이해’와 관련되어야 하며 빨리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텍스트의 내용 이해를 전제로 가능한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독해력을 길러야 하겠다. 또한 텍스트의 내용과 독서 목적에 따라 읽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시지각 능력을 독해력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보면 다음의 몇 가지를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안구 고정의 수와 고정에 소요되는 시간에 따라 독해속도가 결정된다. 다시 말하면 독해속도는 안구 고정의 수와 안구가 고정되어 있는 동안 글의 의미를 처리하는 시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물론 글을 지각하고 이해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독자가 가지고 있는 사전지식과 텍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정보의 상호작용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느냐에 달려있다.

둘째, 독해속도는 읽을 내용의 유형이나 난이도뿐만 아니라 글을 읽는 목적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가 잘 알고 있거나 쉬운 글을 읽을 때와 잘 모르는 분야거나 어려운 글을 읽을 때는 독해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잘 아는 내용을 읽을 때는 안구 도약이 거꾸로 회귀하는 일이 적어서 보다 부드럽고 빠르게 읽기가 진행된다. 그러나 글을 읽는 목적이 시험과 같이 지문을 분석하는 것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면 독해속도는 느려지게 된다.
즉, 사람은 모든 글에 똑같은 독해속도나 이해수준
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읽어야 할 글의 유형이나 난이도 그리고 글을 읽는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유형의 글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읽을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즉, 때로는 매우 분석적으로 읽는가 하면 때로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하여 내용을 대충 스킵하면서 읽는 방법도 가르쳐야 한다.

셋째, 글을 읽을 때 한 눈에 지각할 수 있는 철자나 단어의 수가 다를 수 있다. 성인이나 독서경험이 풍부한 아이들은 글을 읽을 때 한 글자나 한 단어씩 읽기보다 몇 자나 몇 단어 정도 읽어야 할 내용을 미리 예측하면서 읽어나간다. 보통 아이들도 읽기 경험이 쌓여감에 따라 철자나 단어에 대한 예측능력을 발달시켜 간다.

넷째, 독서경험이 많아지면 글에 있는 단어에 대해 자동적으로 반응하여 무슨 뜻인지를 알아낸다. 그렇게 되면 독자는 최소한의 주의집중만으로도 단어를 정확하게 재인할 수 있다. 우리가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의 양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단어 재인이 자동적으로 되면 독자는 텍스트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집중시킬 수 있게 되어 이해수준이 높아진다.
즉, 독서에서의 자동성은 마치 경험 많은 자동차 운전자와 같
다. 그런 운전자는 운전 조작이 거의 자동적이기 때문에 다른 자동차나 고속도로의 상황 등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거나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는 것이다.






Posted by 스터디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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