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를까??
언어과학연구소/독해백서 2011. 5. 30. 20:26 |
'수업시간에 딴짓 안 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예습 복습 열심히 하면 된다.'는 얘기는 누구나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또 그걸 몰라서 공부가 잘 안 되는 것도 아닐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상식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먼저 공부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공부란 무엇일까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교과 내용을 잘 이해하고 기억하고 추리하는데 필요한 '기본능력'들이 필요합니다.
첫째, 독해력은 국어뿐 아니라 모든 과목을 공부하는데 필수적인 능력입니다.
독해력은 국어과목을 공부하는데 필요한 능력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은 수학이든 사회든 모든 과목이 언어적 표현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해력이 좋으면 교과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집중하고, 더 잘 기억되니까 공부가 잘 되고 시험도 잘 볼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독해력이 좋으면 책을 읽는 것에 재미를 느끼게 되고 주의집중력이나 추론능력도 덩달아 향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학생들도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었던 학생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둘째, 독해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시험을 볼 때 학생들이 흔히 겪는 실수를 조사해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 문제를 푸는 시간이 모자랐다.
- 집중하여 시험을 보기가 어려웠다.
- 지문의 어휘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 처음 보는 지문이라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 필자가 의도하는 바를 모르겠다.
- 비문학 지문에서 자주 틀린다.
- 지문 및 제시문이 의도하는 바를 모르겠다.
- 자료를 어떻게 분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 문제가 의도하는 바를 모르겠다.
- 아는 문제를 실수했다.
- 문제의 키워드를 지문에서 찾기가 어려웠다.
- 개념을 묻는 문제에서 막힌다.
- 정답일 것 같은 보기가 2개 이상인 경우가 많았다.
- 지문의 내용을 요약하기가 어렵다.
조사결과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학생들이 시험에서 틀리는 이유는 모르는 내용이기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독해력이나 집중력의 부족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와서 틀린다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독해력과 집중력의 문제라면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공부만 한다고해도 시험성적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교과내용을 잘 이해하고, 잘 기억해내고, 잘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능력이 조화를 이룰 때 공부도 잘 되고 좋은 성적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과내용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그 내용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는 독해력을 기르는 것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학원이다 숙제다 시간에 쫓기고 컴퓨터 게임에 친숙해져서 독서를 할 시간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독해력에 문제를 가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공부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나 수학과 같은 교과공부에 집중하는 것만큼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언어과학연구소 > 독해백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 왜 이렇게 책을 읽기가 싫지? (0) | 2011.07.04 |
---|---|
소리내어 읽는 게 더 좋을까? 눈으로만 읽는 게 더 좋을까?? (1) | 2011.06.27 |
짜증나게 어려운 글... 어떻게 하면 쉽게 읽을 수 있을까? (0) | 2011.06.20 |
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義自見 (0) | 2011.06.09 |
글을 읽을 때,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0) | 2011.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