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존재, 그것은 바로 시험입니다. 간단한 쪽지시험부터 교육과정에서 배운 모든 내용을 아우르는 수능까지, 우리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 수많은 시험을 치릅니다. 특히 중학교 2학년부터는 매년마다 두 번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게 되죠.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최근 2학기 중간고사를 마쳤을 텐데요, 여러분은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으셨나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정해진 교과 범위 내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배운 것을 얼마나 잘 기억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학생들은 주로 교과서와 요점 정리 교재, 스스로 정리한 필기 노트 등을 반복해서 읽으며 이해하고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죠.

시험 기간에 공부를 할 때만큼 자신의 기억력의 한계를 체감하게 되는 순간이 있을까요? 한 과목만 해도 기억해야 할 내용이 산더미인데, 여러 개의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고 기억하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공부한 것을 잘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 싶어합니다.

 

잘 기억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기억의 구조와 그 작동 원리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 체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1968년, 심리학자 Atkinson과 Shiffrin은 ‘다중-저장소 모형’을 제시하며 기억을 세 단계의 저장소, 즉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으로 나눴습니다.

감각기억은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가 가장 처음 머무는 저장소로 유지시간은 1~2초에 불과하고, 이 중 선택된 정보들은 다음 단계인 단기기억에 도달하는데 유지시간은 수초에서 2분 정도입니다. 단기기억 속의 정보들 중에서 부호화된 일부만이 장기기억에 도달하게 되며 유지시간과 용량은 거의 무한대에 이릅니다.

 

이후 1974년에 인지심리학자 Baddeley와 Hitch는 다중-저장소 모형의 단기기억을 작업 기억(working memory)’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기존의 단기기억은 단순히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수동적인 개념이었으나, 이들은 이 단계에서 정보의 저장뿐만 아니라 그것을 조작하고 통합하는 역동적인 작업이 포함된다고 보았습니다. 즉 작업기억은 정보를 통합하는 뇌 속의 작업 책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업기억 능력이 뛰어날수록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동시에 조작하여 처리하는 기능이 뛰어나게 됩니다. 이는 암기력뿐만 아니라 이해력집중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정보를 이해하는 과정에 필요한 복잡한 처리과정을 잘 수행할 수 있으며, 처리해야 하는 정보에 집중하고 관련 없는 불필요한 정보에 대한 통제를 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습능력을 좌우하는 작업기억 용량 – Magic Number 7

 

작업기억에 저장될 수 있는 정보량은 얼마나 될까요? 심리학자 Miller가 수행했던 실험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여러 숫자가 나열된 것을 보여주고 기억 검사를 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한번에 저장될 수 있는 정보의 개수는 7±2, 즉 5~9개였고, 놀랍게도 이 개수는 문화나 연령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Miller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Magic number 7”이라는 용어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죠.

 

‘7±2개’라는 개수는 거의 고정적이지만, 일곱 개 각각의 용량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일곱 글자가 될 수도, 일곱 문장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를 결정짓는 것이 바로 청킹(chunking)입니다.

청킹이란 정보 단위들을 덩어리들로 묶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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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위의 12개의 숫자를 외워야 할 때, 숫자를 각각 그대로 외운다면 단기기억의 용량인 5~9개를 초과하기 때문에 암기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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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이렇게 세 덩어리로 나누면 기억에서 3개의 용량만 차지하게 되기 때문에 외우기가 더 쉬워집니다. 이렇게 정보를 덩어리로 묶어서 나누는 것이 청킹입니다. 청킹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억의 한 단위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들어올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것이죠.

 

따라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5~9개의 기억 단위를 가지고 있다 해도, 기억의 용량은 개인마다 크게 달라집니다. 정보 단위 한 개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저장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컴퓨터의 메모리가 클수록 빠르고 성능이 좋은 것처럼, 우리의 작업기억 능력 역시 용량이 클수록 더욱 향상됩니다. 작업기억의 용량이 크다면 공부에 필요한 암기력, 집중력, 이해력도 더욱 높아지겠죠?

 

 

 

작업기억의 용량을 키울 수 있을까요?

 

Jaeggi, Buschkuehl, Jonides와 Perrig는 작업기억에 부하를 주는 컴퓨터 과제가 지능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작업기억 용량을 키우기 위한 훈련이 효과를 봤다는 것인데요,

국내에서도 수년 전 방영한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서 작업기억에 관한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순서대로 제시된 7개의 숫자를 30초 동안 외우고 거꾸로 된 순서로 답하게 하여 작업기억 용량을 측정한 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 중 일부는 2주 동안 작업기억 훈련을 받게 했습니다. 2주 후 같은 테스트를 다시 실시한 결과, 훈련을 받은 학생들은 처음보다 40등가량 순위가 향상되었습니다. 이 실험 역시 훈련을 통한 작업기억 능력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업기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은?

 

<스펀지>에서 작업기억 용량을 측정하기 위해 실시한 ‘역배열 회상하기’도 좋은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억 단위 각각의 크기를 확장하는 연습도 작업기억 용량을 키우는 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정보를 덩어리로 묶는 청킹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스터디포스에서는 청킹을 체화시키는 ‘의미단위 읽기’와 작업기억 효율을 높이는 ‘언어 워킹메모리’ 훈련 등으로 구성된 독해훈련 프로그램, 비문학 독해포스 훈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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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터디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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