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수능 결과 분석] EBS 연계학습의 허와 실
언어과학연구소/수능연구칼럼 2011. 12. 22. 15:23 |
2012학년도 수능의 화두는 ‘EBS 연계 강화와 쉬운 수능’
2012학년도 수능의 화두는 ‘EBS 연계 강화와 만점자 1%의 쉬운 수능’이었다.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예외 없이 EBS 교재로 수업을 했고, EBS에서는 EBS교재 학습법 특강까지 열었다. EBS 연계를 강화하여 쉽게 출제하기 때문에 EBS 교재만 열심히 공부하면 수능 준비가 충분하다는 평가원의 말을 믿고 수많은 수험생들이 EBS 교재와 씨름하며 일 년을 보냈다. 그리고 EBS교재를 열심히 공부한 만큼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수능 시험을 치렀다.
시험 결과 지난해에 비해 언어영역의 EBS 연계율은 2% 증가했으며, 연계 방식도 강화되었다. 그리고 만점자가 늘어나고 상위 등급의 커트라인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비록 교육 당국이 의도한 만점자 1%의 난이도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EBS 연계 강화와 쉬운 수능’이라는 목표를 부분적으로 달성한 것은 분명하다.
언어영역의 비문학 지문은 내용의 추가나 삭제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지만, 문학의 경우는 작품 내용을 개작하거나 변형하여 출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원작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 수험생의 적응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그리고 작품 이해가 문제 풀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EBS 교재의 문학 작품 공부를 선행하는 것이 비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크다.
그러나 비문학 영역은 누가 출제를 하더라도 수능에서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과 동일한 내용을 그대로 지문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운 영역이다. 2011수능에 이어 2012수능의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지문에서 다루는 정보가 같을 경우, 그 정보를 바탕으로 출제해야 하는 핵심 문제가 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문학 제재는 수능에서 EBS 교재를 반영하더라도 지문의 소재나 개념 및 원리가 유사한 내용들을 결합하여 지문을 재구성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여 지문을 구성하기도 하고, 문제 내용을 지문화하거나 지문의 내용을 문제화하는 방식으로 변형할 수밖에 없으므로 결국 새로운 형태의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수험생들이 EBS 연계의 비율은 피부로 느끼지만, EBS 교재 공부의 효과를 제대로 느끼기는 어려운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EBS 교재 연계 효과를 높이기 위한 비문학 학습법
2011수능에 이어 2012수능에서도 언어영역의 승부는 비문학이 좌우하였다. 2011수능에서 고득점 여부를 결정하는 난이도 상위 10개 문항 중 7개 문항이 비문학이었고, 2012수능에서 난이도 상위 10개 문항 중 9개 문항이 비문학이었다.
2011수능에서는 6개 지문이 모두, 2012수능에서는 6개 지문 중 기술 지문을 제외한 5개 지문이 EBS 교재에서 출제되었다. EBS 교재와 연계되어 출제되었다면 EBS 교재를 공부한 학생들에게는 쉬운 문제여야 함이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문학 문항의 난이도가 높은 것은 비문학 문제의 속성에서 기인한다.
비문학은 EBS 교재에서 다룬 소재나 원리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지문을 재구성하고, 문제 유형을 응용․변형하여 출제하였으므로 EBS 교재를 깊이 있게 학습하며 기본적인 언어능력을 가진 일부 학생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나, 기본적인 독해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지문의 내용을 기억하는 정도나 문제풀이 중심으로 학습한 대다수의 학생에게는 학습 효과가 나타나기 힘든 것이 당연하다. EBS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EBS 공부 이외에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기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언어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비문학 지문 분석과 문제 풀이는 기초 공사가 부실한 건물과 같아, 고난이도 지문이 출제되거나 지문과 문제가 변형되어 출제될 경우 고득점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이는 2011수능과 2012수능의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기본적인 언어 능력 향상이 EBS 학습 효과 극대화의 비결
수능 성적이 발표된 11월 29일 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내년에도 수능 - EBS 연계와 만점자 1%와 쉬운 수능의 정책적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2013수능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EBS 교재 학습이 다른 어느 공부보다 우선해야 한다. 지문과 문제에 70%이상 반영되는 EBS 교재야 말로 절대적인 학습서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평가원과 EBS의 주장대로 EBS 교재 학습만으로 2013수능 준비를 끝마치고 고득점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2011수능과 2012수능의 결과가 보여 주듯이 언어 능력이 뛰어난 극소수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EBS 교재 학습만으로는 고득점이 불가능하다. EBS 교재 학습을 통해 고득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언어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2013수능에서도 수능 - EBS 연계의 비율과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수능 - EBS 연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여 고득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언어 능력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언어 능력의 향상이야말로 EBS 교재 학습을 통한 고득점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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