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수능] 언어영역 출제경향 분석
언어과학연구소/수능연구칼럼 2011. 11. 21. 12:15 |
2012학년도 수능은 수능 역사상 가장 전국민적인 주목을 받았던 시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교과부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EBS 연계율 70%’와 지문-문제 연계 강화를 통한 만점자 1%의 ‘쉬운 수능’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EBS’와 ‘쉬운 수능’이 2012 수능의 화두로 등장하였고,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와 입시기관, 그리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그 결과에 주목하였다. 시험 결과 교육과정평가원의 공언대로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의 전 영역에서 70% 이상의 연계율을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외형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BS 교재의 지문과 문제 연계 방식에 따른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여 만점자 1%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영역별 난이도의 편차를 줄이지 못하고, 변별력 확보에 실패하였다는 점은 교육과정평가원의 난이도 조절 능력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으며, 향후 학습 방향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EBS 교재의 70% 연계 이외의 잔여 30%의 학습 방법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2012학년도 수능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EBS 70%의 연계와 쉬운 수능의 약속이 지켜졌지만, 결과적으로 변별력 확보의 문제를 노출하였다는 점”과 "모든 영역에서 골고루 EBS 교재와 연계를 했음에도 영역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였다는 것에서 EBS 연계의 한계를 확인한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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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급별 원점수 비교(2012학년도 등급별 원점수는 EBS 예상 점수를 활용함)
■ 만점자 비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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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수능 언어영역은 2011수능에 비해서는 쉬워졌지만,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확연히 어려워졌다. 1등급 커트라인은 94점으로 2011수능 90점과 6월 · 9월 모의평가 98점의 중간 수준이지만, 2, 3, 4, 5등급의 커트라인은 2011수능과의 차이에 비해 6월 · 9월 모의평가와의 차이가 현저하다. 난이도의 척도가 되는 만점자 비율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2011수능에 비해 만점자 비율이 0.29% 높아진 반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1.61~1.83%나 만점자 비율이 낮아졌다. 6월 · 9월 모의평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6월과 9월 모의평가가 매우 쉽게 출제되었던 까닭에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2012 수능 언어영역의 체감 난이도는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6월과 9월 모두 언어영역이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언어영역에 대해서는 특별히 고민하지 않고, 다른 영역 준비에 전념했다가 언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는 바람에 낭패를 보았다.”는 어떤 수험생의 말처럼 별도로 언어영역 준비를 하지 않고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고득점을 얻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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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의 기본적인 체제 및 문제 유형 등 전반적인 출제 경향은 2011학년도 수능이나 6월․9월 모의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은 70%를 넘었으며 개념과 원리중심으로 연계하여 출제되어 6월 ·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난이도가 대폭 상승하였다. 문제 유형은 전반적으로 기출 유형과 비슷하게 출제되었으며,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일부 추가되었다. | ||||||||||||||||||||||||||||||||||||||||||||||||||||||||||||||||||||||||||||||||||||||||||||||||||||||||||||||||||||||||
(1) 전반적인 출제 경향 | ||||||||||||||||||||||||||||||||||||||||||||||||||||||||||||||||||||||||||||||||||||||||||||||||||||||||||||||||||||||||
- 비문학 배점 증가, 비문학의 고난도 지문과 문제 출제
전반적인 출제 경향은 2011학년도 수능 및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였다. 제재별 지문 구성 및 문항 수에서 대체로 기존 수능의 틀을 유지하였으며, 대표적인 문제 유형이 고루 출제되었다. ‘듣기’는 다양한 소재와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하여 출제함으로써 언어 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하였으며, ‘쓰기’에서는 실제적인 글쓰기 상황에서의 논리성과 창의성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어휘 · 어법’에서는 국어 지식의 적용과 탐구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문학은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이 대다수 출제되었으며, 현대시와 고전시가가 복합 지문으로 구성되었고, 극문학 작품이 출제되었다. 비문학 지문은 각 제재별 특성이 뚜렷한 글들을 통해 다양한 독해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으며, 기술 제재를 제외하고 인문, 사회, 과학, 예술, 언어의 5개 제재의 지문이 EBS 교재와 연계 출제되었다. 듣기, 쓰기, 문학, 비문학의 내용 영역 전반에 걸쳐 EBS 교재에 수록된 내용이나 문제가 많이 다루어졌으나 문학은 EBS 교재 내외 작품을 섞어서 지문을 구성하거나 다른 장면을 활용하였고, 비문학은 EBS 교재에서 다룬 소재나 원리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지문을 재구성하고, 문제 유형을 응용 · 변형하여 출제하였다. 특히 비문학의 경우는 심화된 읽기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지문과 문항이 다수 배치되어, EBS 교재를 깊이 있게 학습하며 기본적인 독해능력을 기른 학생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나, 지문의 내용을 기억하는 정도나 문제풀이 중심으로 학습한 학생은 지문 독해나 문제 풀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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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용 영역별 문항 수와 배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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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수능에 비해 쓰기와 문학의 배점이 각각 1점 줄어든 대신 비문학 제재의 배점이 2점 늘어나 배점에서 문학에 비해 비문학의 비중이 커졌다. ■ 비문학 제재 문항 배점에 있어서 인문과 과학, 기술 지문에서 각각 8점이 배당된 반면, 사회 지문에서 4점이 배당되었다. ■ 문학 복합 지문의 출제는 2011 수능과 달라졌다. 2011 수능에서는 고전시가와 수필이 복합 출제되었으나, 2012 수능에서는 ‘현대시와 고전시가’가 복합 출제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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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경향 분석 | ||||||||||||||||||||||||||||||||||||||||||||||||||||||||||||||||||||||||||||||||||||||||||||||||||||||||||||||||||||||||
① 듣기와 쓰기 및 어휘 · 어법 ■ 듣기 문항은 기존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대표적인 문제 유형이 출제되어 대체로 쉬운 경향을 보였다. 평가원의 발표에 의하면 '듣기'에서는 라디오 방송, 강의, 대담, 대화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해 출제함으로써 언어 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했다. 다루는 소재도 보리의 가치, 조선 시대의 모자, 적정 기술의 의미, 뛰어난 리더의 조건 등으로 다양화했다. 방송을 듣고 난 후의 반응의 적절성 평가, 내용의 이해와 구체적 정보 확인, 마지막 말에 이어질 내용 추론, 특정 발화자의 발화 내용 이해, 공통된 말하기 방식 파악 등 듣기의 대표적인 유형이 고루 출제되었다. ■ '쓰기'에서는 실제적인 글쓰기 상황에서의 논리성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쓰기 능력과 관련된 사고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계획하기, 내용 생성하기, 조직하기, 표현하기, 고쳐 쓰기 등 쓰기의 전 과정이 고루 분포될 수 있도록 문항을 안배했다. ■ '어휘 · 어법'에서는 국어 지식의 단순한 이해보다는 국어 지식의 적용과 탐구 능력을 평가하고자 했다. 정확한 언어 구사를 바탕으로 한 언어 규칙의 발견을 강조했으며 언어 사용에서의 탐구 결과가 실제 언어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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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문학 읽기
○ 문학 제재의 출전
■ '문학 읽기'에서는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과 EBS 교재에서 다룬 작품을 적절하게 안배해 출제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실제적인 감상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6개 작품 중 5개 작품이 EBS 교재에서 연계하여 출제되었고, 작품과 문제의 변형 정도가 심하지 않아 비교적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 복합 지문으로는 현대시 '구두 한 켤레의 시'(곽재구), '산 너머 남촌에는'(김동환) 2편과 고전시가 '북찬가'(이광명) 1편이 묶여 출제되었다. ■ 각 제재별 문항을 통해서는 학생들이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자세하고 꼼꼼한 읽기를 바탕으로 해당 작품에 대하여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감상하도록 출제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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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비문학 읽기
○ 비문학 제재의 출전
■ 비문학 지문은 각 제재별 특성이 뚜렷한 글들을 통해 다양한 독해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으며, 기술 제재를 제외하고 인문, 사회, 과학, 예술, 언어의 5개 제재의 지문이 EBS 교재와 연계 출제되었다. ■ 비문학은 EBS 교재에서 다룬 소재나 원리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지문을 재구성하고, 문제 유형을 응용 · 변형하여 출제하였다. ■ 비문학에 특히 심화된 읽기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지문과 문항이 다수 배치되어 독해 능력이 부족한 학생은 지문 독해나 문제 풀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 2011수능에 이어 2012수능 언어영역에서도 비문학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2011학년도 언어영역에서 난이도 상위 10개 문항을 분석해 보면, 쓰기 1문항, 문학 2문항, 비문학 7문항의 분포를 보인다. 2012수능에서는 비문학의 비중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난이도 상위 10개 문항 중 9개가 비문학에 해당한다. 결국 2012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의 승부는 비문학에서 좌우된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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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수능-2012수능 예상난이도 상위 10개 문항의 내용 영역 비교
[함께보기] 2013 수능 언어영역 대비 학습대책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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