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어 듣기가 잘 되지 않을까?

 

 

 

 

 

 

 

 

 

 

1) 발음인식의 실패

 

강세리듬 언어(stress-timed language)인 영어에는 강세를 받는 요소와 그렇지 못한 요소가 함께 포함되어 있는데 원어민은 듣기를 할 때 영어의 이러한 강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영어의 강세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듣기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또한 분리되어 발음될 경우에는 분명하게 들리는 단어도 문장 속에서 발음되면 그 발음이 분명하게 인식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강세와 발음에서 보이는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는 영어 듣기를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한종임, 1996).

 

2) 집중력 유지의 어려움

 

듣기는 내용이 하나씩 주어지는 계열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긴 지문을 들어야 할 때 집중을 하지 못한다면 들은 내용의 뜻을 놓치게 되고 나중에는 전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모국어의 경우에는 단어의 발음과 의미를 파악하고 문장에서 문법적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져 듣기가 자연스럽게 되지만 영어의 경우에는 이 과정들에 모두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면 듣기가 어렵게 됩니다.

 

 

 

  "뭐라고 하는거야~~ 너무 빨라서 안 들린다고!"      "천천히 얘기하고 있어! 이것도 안 들리면 어떡하라고!"

 

 

 

3) 빠른 발음 속도

 

듣기가 안 되는 학생들은 발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영어 듣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원재윤, 2004). 물론 발음 속도가 느려지면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일부러 발음 속도를 늦추어 학습하는 것은 듣기능력을 키우는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발음 속도를 늦추는 것보다 문장을 듣고 따라 읽는 것이 발음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에 더 좋으며 발음 속도를 늦춰 듣게 되면 나중에 정상속도의 발화에 익숙해지는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4) 맥락 파악의 실패

 

영어 듣기가 잘 안 되는 이유는 들은 내용을 부분적으로만 기억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게 되면 부분적으로 놓친 내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 의미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되지만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면 단편적인 기억에 근거하여 전체 내용을 추측할 수밖에 없어 정확하지 못한 듣기를 하게 됩니다. 다음에 나올 이야기를 예측할 수 있으면 듣기를 더 편하게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예측 능력은 맥락을 가진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저절로 체화됩니다.

 

 

 

 

 

5) 기억의 한계

듣기는 쉬지 않고 들려오는 상대방의 발화 내용을 듣고 기억할 수 있어야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듣기 수준이 높은 학습자는 들려오는 내용을 의미 덩어리로 묶어 들으려고 하는데 비해 듣기 수준이 낮은 학습자는 들리는 말을 모두 우리말로 번역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들리는 말을 모두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지문을 끝까지 듣고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현상은 특히 외국어 학습자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듣기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이 해결책을 다뤄보겠습니다.

 

 

       우리에게도 곧 외국인과 대화하면서 같이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작성자 : 스터디포스

 

 

Posted by 스터디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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