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 독해의 핵심 <의미단위 읽기>란 무엇인가?
언어과학연구소/독해백서 2011. 10. 18. 18:53 |
이와 같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글(단어, 연어, 문장, 문단 등)들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명제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이란 명제들로 이루어진 구조물입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가다 만난 친구에게 사과를 주었다.”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이 문장은 '나는 누군가에게 사과를 주었다.'와 '그는 내가 자전거를 타고가다 만난 친구이다.'라는
두개의 명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의미단위읽기란 그 명제들을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글에서 나타나는 단어이상의 글 덩이들을 하나의 개념덩이로 이해하는 글 읽기방법입니다. 의미덩이, 즉 명제를 내포하는 단어들의 조합을 하나의 덩이로 지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단어 하나하나를 해석하듯이 읽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조합들을 하나의 단어로 느끼며 읽는 방법은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글의 전체 내용을 더 잘 구조화시킬 수 있다.
둘째, 글이나 문제를 이해하는 속도가 향상된다.
셋째, 읽은 내용에 대해서 더 잘 기억한다.
넷째, 국어과목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 대해서도 같은 효과를 가진다.
예를 들어 봅시다.
“부스스 눈을 뜨자 부엌에서는 칼과 도마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아침의 분주함이 확 밀려 들어온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잠시간의 시간을 즐기며, 몇분동안의 여유를 느껴본다. 오늘부터는 하루하루를 스스로 결정하기로 다짐한 기억이 떠오르며, 꿈의 영상을 끊고 하루의 일과를 잠시 생각한 뒤, 강시가 벌떡 일어나듯 침대를 박찬다.”
“부스스/ 눈을/ 뜨자/ 부엌에서는/ 칼과/ 도마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아침의/ 분주함이/ 확/ 밀려/ 들어온다.”
읽어가다 보면, 앞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도 않고, 글이 이해가 되지도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스스 눈을 뜨자/ 부엌에서는/ 칼과 도마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아침의 분주함이/ 확 밀려 들어온다.”
이렇듯 의미단위읽기는 글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훈련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글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작업기억]의 용량과 제한 시간 내에서 이야기(의미)가 완성되어야 합니다.
장면의 덩이가 커지면 커질수록, 이야기는 [작업기억] 내에서 완성됩니다.
“부스스 눈을 뜨자/ 부엌에서는 칼과 도마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아침의 분주함이 확 밀려 들어온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잠시간의 시간을 즐기며,/ 몇분동안의 여유를 느껴본다./ 오늘부터는/ 하루하루를 스스로 결정하기로 다짐한 기억이 떠오르며,/ 꿈의 영상을 끊고 하루의 일과를 잠시 생각한 뒤,/ 강시가 벌떡 일어나듯 침대를 박찬다.”
모든 사람이 글을 읽을 때 의미단위로 읽는다고 해서, 의미단위읽기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의미단위읽기라는 것은 그 확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의미단위의 범위나 지각속도가 향상되지는 않습니다.
다독은 배경지식과 글읽는 능력은 향상시켜주지만, 더 잘 학습하고 더 빠르게 읽기 위해서는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미단위 읽기에 대한 궁금증이 아직 풀리지 않으셨다면 다음 링크의 <의미단위 읽기 튜토리얼>을 보시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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