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잘 보는 법] 시험에서 실수를 줄이는 네가지 방법!!
언어과학연구소/학습심리 칼럼 2011. 10. 14. 10:23 |
시험을 잘 보는 법??
공부만 열심히 한다고 누구나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공부를 안했다면 자기 탓을 하겠지만 열심히 시험을 준비했던 학생들이 긴장 때문에 실수해서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중요한 기회를 놓쳐버리는 일은 공부뿐 아니라 운동이나 사회생활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축구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엉뚱한 곳으로 공을 차버리거나 사업 상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열심히 준비한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서 망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우리가 문제를 풀거나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열심히 일하는 우리 뇌의 조직은 전전두피질로 이곳은 작업기억(working memory)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작업기억은 시험을 볼 때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기억해 내거나 정답을 추론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시험을 볼 때 가장 바쁜 곳이며 우리가 보통 공부를 잘한다고 부르는 학생들은 대체로 작업기억의 능력이 뛰어납니다. 집에서 편하게 연습문제를 풀 때는 작업기억의 능력이 모두 문제를 푸는데 동원이 되기 때문에 원래 실력을 발휘하여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수능과 같이 압박감이 심한 시험 상황이 되면 불안과 걱정이 작업기억의 자원을 고갈시켜 문제를 푸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작업기억영역인 전전두피질의 왼쪽 부분은 친구의 이름을 외우는 것과 같이 언어적 속성을 가진 정보를 처리하는데 비해 전전두피질의 오른쪽에서는 길을 찾는 것과 같은 공간적 정보를 처리합니다. 시험을 볼 때 느끼는 압박감은 전전두피질의 왼쪽 부분에 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문제를 이해하고 답을 추론하는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시험 불안이 이렇게 언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서 계산문제를 세로로 풀어보거나 가로로 풀어보는 경우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산문제가 가로로 제시된 경우에 우리 뇌는 문제를 언어적 형태로 변환하여 풀기 때문에 시간제한이 있거나 중요한 시험인 경우에는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에 비해 같은 문제라도 세로로 제시하면 문제가 공간적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긴장하더라도 영향을 적게 받습니다.
게다가 시험 불안으로 인해 어떤 과목을 망치면 그것으로 인해 발생한 스트레스가 다음 과목의 시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험을 한꺼번에 망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증가하게 되는데 스트레스가 중단되더라고 활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시험 때 긴장 때문에 생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첫째, 시험 전 스트레칭과 복식호흡을 해보세요.
시험으로 인한 긴장은 우리 몸의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다양한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킵니다. 몸은 뻣뻣해지고 심장은 빨리 뛰고 얼굴은 붉어지고 땀이 납니다. 이런 스트레스 반응은 피드백 과정을 통해 다시 긴장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보이는데 여러분이 시험 보려고 기다리고 있을 때 많이 느끼는 현상입니다. 특히 시험으로 인한 긴장은 이러한 신체적 반응뿐 아니라 나쁜 결과를 예상하는 것과 같은 부정적 사고에 의해 더 증가할 수 있습니다. 교감신경의 활동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훈련은 긴장을 떨어뜨리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가령,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거나 배를 통해 호흡하는 복식호흡은 교감신경의 활동을 억제하여 긴장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시험과 관련된 걱정거리와 부정적인 생각을 글로 적어 표출합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게 되면 누구나 긴장하게 되고 마음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험을 볼 때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적으면 긴장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도 없는데 글을 어떻게 쓰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것만으로도 작업기억 능력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것은 두 대상이 연달아 등장하면 첫 번째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두 번째 대상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주의 깜박임(attentional blink)이라는 현상 때문입니다. 시험을 볼 때도 긴장하면 긴장을 유발하는 생각이 반복해서 머리에 떠오르기 때문에 시험에 몰두하는 것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 때 걱정거리를 글로 쓰면 부정적인 생각을 줄여주고 작업기억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시카고 대학에서 시험 스트레스를 느끼는 학생들에게 걱정거리를 글로 쓰도록 하면 성적이 15% 정도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는 자기를 정의하고 그것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자신에 대한 정의가 자신의 삶이나 작게는 시험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시험을 보기 전에 “나는 언어영역에 약해” 라고 스스로 생각하거나 “나는 시험에서 실수를 자주 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성적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시험을 보기 전에 자신의 장점을 머리에 떠올리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시험에서 실수를 줄이고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셋째, 모든 것을 다 기억하려고 하지 말고 문제를 푸는 중간단계를 적어둡니다.
즉, 지문이나 답을 읽으면서 이해된 내용을 중간 중간 적어놓는 습관을 들여 봅시다. 그러면 전전두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걱정거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외부 기억자원이 생기기 때문에 문제나 답을 혼동하여 생기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넷째, 실제 시험과 유사한 상황으로 실전 연습을 합니다.
연습이 완벽을 낳는다는 옛말처럼 시험 당일에 겪게 될 긴장감에 익숙해지도록 미리 유사한 상황에서 시험을 치루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집이나 교실에서 문제를 푸는 상황과 달리 수능과 같이 중요한 시험에서 문제를 풀 경우에는 심한 긴장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긴장하게 되면 시험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험을 보기 전에 시간을 정해놓고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과 속도를 조절하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시험에서 생기는 실수가 지금까지 언급한 긴장 때문에 생길 수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실수라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실수였을까 아니면 공부의 부족 때문에 생긴 것일까 생각해봅시다. 많은 학생들이 실수로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문제에 대한 이해과정이나 답안의 추론과정에서 생긴 빈틈 때문에 틀린 경우가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수라고만 생각하고 자신의 허점을 교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다음에 같은 일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실수로 틀린 문제는 다음에 풀었을 때 다시 틀릴 가능성이 높은데 그것은 그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데 필요한 사고능력을 키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언어영역 자체가 사고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실수와 실력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틀리기 쉽고 그것을 실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실수라고 생각한 것이 실력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일단 오답용 노트를 만들어 실수로 틀렸다고 생각한 문제에서 어떤 실수를 어떻게 저질렀는지 적어놓고 다시 보면서 검토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소한 실수도 공부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계산실수나 옳은 것과 틀린 것의 착각, 마킹 실수 등 문제풀이와 직접 상관이 없는 부분에서 일어나는 실수도 공부와 똑같이 훈련하고 연습함으로써 줄어들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수했다고 가볍게 넘기면 중요한 순간에 같은 일이 또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늘 마음에 새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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