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전략] 나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라!
언어과학연구소/학습심리 칼럼 2011. 9. 21. 14:41 |
평소에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 A군, 머리가 좋아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살짝 A군의 IQ를 보니 100! 나랑 별 차이도 없는데 그 아이는 왜 공부를 잘 하지?
IQ 차이도 별로 없는데 성적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부는 학습자인 학생, 교수자인 선생님, 배워야 할 내용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대개 공부를 잘하는 이유를 학습자의 지능이나 노력에서 찾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그것을 선생님이 어떻게 가르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제시되는지에 따라 공부의 효율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사람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정보처리방식인 인지양식(cognitive style)이 다를 수 있으며 학습내용과 교수방법이 학생의 인지양식과 일치할 때 학습효과가 가장 커집니다.
전에는 학생이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노트를 하는 강의식 수업방법이 보편적이었지만 요즘에는 멀티미디어 학습이 유행하고 다양한 교수방법이 장려되고 있어서 학생과 선생님 간의 궁합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1. 장 의존성-장 독립성 인지양식
인지 양식에 대한 다양한 이론 중 가장 대표적인 인지양식에는 장의존성과 독립성(field dependence and independence)이 있습니다.
1940년대 초 Witkin이라는 학자는 조종사들 중에 어떤 사람은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나올 때 비행방향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장 의존적인 사람과 장 독립적인 사람으로 구분하였고 합니다.
장 의존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사고에 민감하고 사려 깊은 행동을 취하여 대인관계가 원만한 경향이 있고 장 독립적인 사람은 복잡한 정보도 잘 분석하고 문제를 체계적으로 잘 해결한다고 합니다. 이것을 다르게 말하면 장 의존적인 사람은 분석적이지 못하고 장 독립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둔감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문제가 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이런 이유 때문인지 장 독립적인 학생이 장 의존적인 학생보다 더 성적이 좋은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학습할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을 때는 장 의존적인 학생과 장 독립적인 학생 간의 차이가 별로 없지만 자료가 잘 구조화되지 않은 상태인 경우에는 장 독립적인 학생이 더 좋은 성적을 보인다고 합니다.
2. 전체-분석 인지양식과 시각-언어 인지양식
최근 Riding이라는 학자는 시각-언어(visual-verbal), 전체-분석(wholistic-analytic)의 두 차원으로 구성된 인지양식을 제안하고 인지양식이 공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습니다.
1) 전체-분석 인지양식
가령, 11세 아동 77명에게 지문을 주고 외우도록 하였는데 아동 중 전체 처리자는 암기해야 하는 지문의 제목을 먼저 알려주었을 때 수행이 더 좋았지만 분석 처리자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것은 전체 처리자가 지문을 외울 때 전체적 흐름을 먼저 파악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며 자기가 전체 처리자인 경우에는 전체 맥락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 시각-언어 인지양식
또한 같은 내용이라고 글로 제시하면 언어 처리자가 더 잘 이해하는데 비해 그림으로 제시하면 시각 처리자가 더 잘 이해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뿐 아니라 학습할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고 시각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경우 시각 처리자가 보다 기억을 잘 하는 반면, 추상적이고 낯선 방식으로 묘사했을 경우에는 언어 처리자가 보다 기억을 잘 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할 내용이 자신의 인지양식과 잘 맞으면 이해도 더 잘 되고 기억도 더 잘 하게 됩니다.
Riding은 인지양식이 어느 정도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학습할 내용이 자신의 인지양식과 맞지 않는 경우에는 그러한 핸디캡을 벗어날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학생이 그렇게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고 외우거나 풀어야 할 내용이 어려울 경우에는 인지양식과 내용 간의 궁합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절한 학습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 적절한 학습전략을 찾을 수 있을까?
우선 자신이 어떤 인지양식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수업 내용이나 방식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하고 실제 성적과 비교한 결과 수업 내용과 방식이 자신의 인지양식과 일치한 경우에 더 좋은 성적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이러한 수업내용과 자신의 인지양식 간의 관계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학습을 하기 전 자신의 인지양식에 대해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글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잘 이해하는지 아니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잘 이해하는지 생각해봅시다. 또한 자신이 글을 읽었을 때 세부적인 것을 잘 기억하는지 전체 줄거리를 잘 기억하는지 생각해봅시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자기가 어떤 유형의 인지양식을 가지고 있는지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자신의 인지양식에 맞는 학습 방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그들이 선호하는 학습방식에 대해 물었을 때 과학과목에서 시각 처리자는 쓰기보다 그리기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때, 능력이 높은 학생일수록 자신의 인지양식에 맞는 학습방식을 사용하였고 능력이 낮은 학생은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식을 사용하기보다 특정과목이 제시되는 일반적인 방법을 따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즉, 학습 능력이 좋은 학생은 자신에게 맞는 학습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습내용이 자신의 인지양식과 다른 방식으로 제시되는 경우를 대비하여 적절한 학습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습내용이 자신의 인지양식과 다른 방식으로 제시되는 경우를 대비하여 적절한 학습전략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언어 처리자는 제시된 그림이나 다이어그램을 자신의 말로 다시 써볼 수 있고, 시각 처리자는 글로 된 내용을 그림이나 다이어그램으로 다시 그려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체 처리자는 전체 줄거리를 바탕으로 세부사항을 함께 적어놓으면 전체 줄거리뿐 아니라 그 세부 내용도 파악할 수 있으며 분석 처리자는 글의 전체 줄거리를 파악하기 위해 한 장의 종이에 전체 이야기 구조도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지양식을 살펴보니 머리만 좋다고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아니죠?
우리가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지양식을 파악하고 학습내용을 자신의 인지양식에 맞게 조절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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