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이전부터 늘 다녔던 학원.


태권도, 피아노부터 시작해서 한문, 영어, 수학... 
학원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하루에 가야할 학원의 수도 많은데..집안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성적을 좌우한다는 대한민국의 사교육.. 하지만, 정말 돈과 정보를 투자한다면 반드시 성적이 오르는 것일까? 


수강 학원의 수와 성적은 정비례 관계가 아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남들이 가니까,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학원에 다닌다. 그런데 문제는 똑같이 학원을 다니는 데 어떤 학생은 성적이 오르고 어떤 학생은 성적이 오르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좌절감을 느끼며 공부에 대한 흥미마저 떨어지게 된다. 
 
대체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오랜시간 학원강의를 해온 한 대치동 강사는 말한다.
"학원에 오래 다닌 학생보다 학원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이 성적이 오르는 경우가 더 많다"
즉, 학원에 오래다니는 것이 성적이 오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은 오해라는 것이다.

그는 학원에 다니면서 성적이 오르는 이유로 크게 2가지를 말한다.

첫째, 월등한 실력을 가진 학원강사를 만나는 것이다.
 
둘째, 배우는 학생이 여타 학생보다 뛰어나서 똑같은 가르침을 받더라도 더 빨리 받아들일 수 있을 때이다.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는 첫 번째 이유를 믿고 유명강사를 찾아 학원을 옮겨다니고, 학원 수업에 매진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성적이 오르는 대부분의 이유는 두 번째에 있다. 즉, 기초 지식이 풍부하고 그 지식을 활용할 준비가 되어있는 학생이 학원에서의 가르침도 더 잘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은 평소에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잘 형성되어있으며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이미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사고력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기초 지식과 사고력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학원 수업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학생의 경우 학원강사가 문제를 풀이하면 그것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데에만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인 문제풀이 능력을 갖출 기회를 얻지 못해 막상 스스로 문제를 풀려고 보면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된다. 명문대 합격생 중에도 대학에 가서도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풀이를 제대로 해내기 위한 과외를 받는 최근의 풍조 역시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능이 쉬워지면서 학생들은 점차 기계적인 문제풀이에 익숙해져 문제를 자기의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고력은 발달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원에서 하는 유형별 문제풀이 훈련에 의해서 당장은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이어지는 오랜 시간의 학원 수업에 몸과 마음이 먼저 지쳐 점차 공부 자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미래에 대한 생각 역시 부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노력을 최고의 미덕 중 하나로 생각하였고, ‘사당오락 -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 라는 말처럼 무조건 노력하면 이루어지리라 믿는 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노력이라는 것의 전제조건은 그 대상에 흥미나 관심을 느껴야 할 의지가 생기는 것이다. 피동적인 공부에만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공부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학습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성적 향상의 열쇠는 - 몰입


수능처럼 오랫동안 많은 학습량을 공부해야만 하는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몰입이 필수적이다. 몰입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매일 주어지는 엄청난 양의 학습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몰입의 방법에 관해 연구한 베스트셀러 작가 칙센트미하이 박사는 주장했다.
"놀아도 몰입하지 않으면 재미있지 않으며, 공부라할지라도 몰입하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몰입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을 제시하였다. 

첫째, 재미와 의미이다.
무엇이든 할 때 재미있고 하는 일에 의미를 느낀다면 몰입이 되지만 재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거나 의미가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둘째, 문제 해결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이다.
이를 위해 쉬운 문제부터 학습을 시작하여 문제해결에 필요한 기본적 능력을 갖춘 후 점차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며 성취감을 고취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즉각적 피드백이다.
이를 위해 자신의 노력을 평가하고 그것에 의해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어야한다. 


몰입하는 습관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우선 쉬운 문제를 하루에 5번 5분간 푸는 연습을 2주간 해보자. 이렇게 자신감을 키운 후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하루에 한 번 10분 이상 푸는 연습을 다시 2주 이상 진행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점차 문제를 풀기 위해 생각하고 몰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 된다. 이 연습을 통해 평소 습관도 교정하고 - 답을 알기 위해 쉽게 참고서를 보거나 해설집을 암기하곤 하던 습관 -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생각을 지속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처음에는 10분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시간을 늘려나가 나중에는 1시간 이상까지 학습할 수 있게된다. 이 과정에서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성적이 자동적으로 올라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되어 더욱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웠을 때에만 학원에 다니면서 배운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않된다. 
 

해마의 ok 사인을 받아내라


몰입을 위해서는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공부를 한다는 것은 이해한 내용을 기억에 저장한다는 뜻으로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 는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결정하기도 하고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정보가 해마에 들어오면 그것이 필요한 정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여 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즉각적으로 삭제하게 된다. 이때 필요한 정보라고 해마가 인식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인지하거나 그 정보에 깊은 흥미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학습을 위해서는 학습하는 내용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몰입을 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얻는데 중요한 관건이 된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해마는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스트레스를 느끼거나 부정적 감정을 가지게되면 아무리 공부하더라도 내용이 머릿속에 잘 남지 않게된다. 

학원에 가서 아무리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려고 해도 공부자체에 흥미도 없고 기분도 좋지 않은데 몸까지 피로하다면 아무리 대단한 족집게 강사가 강의를 하더라도 해마에서 모두 no,no,no 사인만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성적이 오를까?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한다. 싫어하는 과목은 억지로 공부하려고 하기 보다는 친구와 함께 학습하거나 다른 흥미를 줄 수 있는 요소를 곁들이는 과정을 통해 싫은 마음을 줄이도록 한다. 한번의 학습에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것 역시 금물이다. 매일 작은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성취하는 데에서 만족을 느끼도록 한다. 만약 너무 지겹고 피곤할 때는 과감히 밖에 나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기분전환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내 머릿속의 불만과 피로가 해결되기 전의 무조건 적 공부는 아무런 효과도 없는 시간낭비임을 인지하자. 내 안의 불만을 해결해 나갈 때 내 성적 역시 함께 향상 될 수 있는 것이다. 


Posted by 스터디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