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쉬워지면 점수가 올라간다?
맞는 말이다. 수능이 쉬워지면 점수가 올라간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한 결과 학습 능력의 향상으로 인해 점수가 오른 것이 아니라, 단순히 문제가 쉬워져서 점수가 오른 것이라면 그것은 상승이 아니다. 나만 점수가 오른 것이 아니라 모두 점수가 올랐으므로 절대점수는 상승했지만, 상대점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능이 쉬워져서 점수는 향상되었지만, 점수가 향상되었다고 등급마저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점수 상승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6월 모의평가 언어영역에서는 응시자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대다수 학생들의 원점수가 상승하였다. 3, 4월 학력평가에 비해 적게는 10점에서 많게는 30점까지 원점수가 상승한 학생들도 있다. 원점수가 상승한 학생들 중 대다수는 ‘고득점의 원인이 난이도가 낮았기 때문이고, 자신뿐만 아니라 대다수 학생들의 점수가 향상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알고 있으면서도 다음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져도 여전히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쉬운 시험에서는 결코 점수의 상승이 성적의 향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올해 3월 교육청학력평가에서 원점수 69점을 획득한 학생이 6월 모의평가에서 원점수 91점을 획득했다고 하자.(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이 학생은 원점수가 무려 22점이 상승했다. 시험을 마치고 이 학생은 엄청난 성적 향상에 기뻐했지만, 그러나 이 학생은 여전히 4등급에 머물고 말았다. 3월 학력평가의 3등급 컷이 70점이었으므로 3등급에 들지 못하고 4등급에 속하게 되었었는데, 6월 모의평가에서는 91점을 획득했지만 3등급 컷이 92점이므로 여전히 4등급에 머물러 있게 된 것이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난이도에 따라 점수의 등락폭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점수가 상승했다고 해서 등급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고득점이 고등급을 담보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난이도와 무관하게 학력 격차는 언제나 존재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일까? 열심히 공부해서 점수를 올렸는데도 왜 등급을 올리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난이도와 무관하게 학력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언어영역 성적이 좋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속칭 ‘언어도사’들은 일반 학생들과는 특별히 다른 교재로 언어 공부를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똑 같은 EBS 교재로 공부를 했는데도 여전히 등급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보면 언어 성적이 좋은 학생들과 나쁜 학생들 사이에 교재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수험생들이 EBS 교재로 공부를 하는 한 여전히 기존의 성적 격차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 하면 ‘수능-EBS 연계’는 ‘앞으로 공부해야 할 교재가 다양한 참고서와 문제집에서 EBS 교재로 통일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실, 언어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은 교재의 차이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의 EBS 공부법의 차이는?
똑같은 EBS 교재로 공부를 했는데도 상위권 학생들과 중하위권 학생들 사이에 여전히 등급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상위권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언어영역 시험에 필요한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중하위권 학생들은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EBS 교재를 통해 언어영역 시험에 필요한 기본적인 언어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다. 언어영역 시험에 필요한 기본적인 언어능력의 기반 위에서 EBS 교재를 활용하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이다. 반면에, 중하위권 학생들은 언어영역 시험에 필요한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EBS 교재의 활용 방법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EBS 교재의 지문과 문제의 단순한 반복 학습에 그치고 만다.
 
EBS 교재의 단순 암기나 반복 학습의 결과는 참혹할 것이다
‘수능-EBS 연계’의 방향은 지문과 문제의 단순 모방이 아니라, 개념과 원리에 맞추어 지문과 문제를 변형시켜 출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기르지 못한 채, EBS 교재의 단순한 반복 학습에 그치고 만다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일부 성적의 향상은 있을지언정, 결코 상위권 학생들과의 등급 격차를 좁히지 못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점수가 아니라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상위권 학생들처럼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길러, 그것을 EBS 교재에 활용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EBS 교재와 6월 모의평가의 ‘수능-EBS 연계’ 방식은 왜 반복 학습이 아니라 [언어능력]을 갖추어야 하는가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EBS 교재의 [지문 활용] 방식
[EBS 수능특강 2권 28~29쪽 8~10번]과 연계된 [6월 모의평가 16~18번] [사회] 제재 문제를 통해 [지문 활용] 방식을 살펴보자.

EBS 교재에 수록된 [사회] 제재의 지문은 ‘이정록’이 쓴 「헤거스트란드의 공간 확산 이론」으로서, 이 글에서는 ‘공간 확산 이론의 특성과 의의’에 해당하는 내용이 수록되었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을 활용하여 ‘혁신 확산의 과정과 혁신수용자의 유형’에 관한 내용으로 고쳐 제시하였다.
6월 모의평가의 지문과 EBS 교재의 지문은 핵심 소재와 개념은 일치하나, 윤문을 통해서 글의 구성이나 전개를 수정함으로써 전혀 다른 주제의 글이 되고 말았다. 두 글 모두 ‘혁신의 확산’이란 소재를 바탕으로 그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나, EBS 교재는 ‘공간 확산 이론의 특성과 의의’, 6월 모의평가 제시문은 ‘혁신 확산의 과정과 혁신수용자의 유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BS 교재의 [문제 활용] 방식
[EBS 수능특강 2권 192~193쪽 9~11번]과 연계된 [6월 모의평가 33~36번] [예술] 제재를 통해 [문제 활용]의 방식을 살펴 보자.

[EBS 수능특강 2권 192~193쪽 9~11번]
9.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세부적 정보 확인]
10. 위 글의 표제와 부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핵심 정보 파악]
11.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구체적 상황에 적용]

[6월 모의평가 33~36번]
33. 위 글의 내용 전개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전개 방식 파악]
34. 위 글의 맥락을 고려할 때 ㉠에서 강조된 것은?
35.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광]에 대한 감상 중 ㉡과 가장 가까운 것은?…[구체적 사례 적용]
36. ⓐ~ⓑ의 사전적 뜻풀이로 바르지 않은 것은?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은 ‘오희숙’이 쓴 「연주 개념의 역사적 변천」으로서, ‘미학적 경향에 따라 달라진 연주 개념’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6월 모의평가에서도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을 활용하였으나 ‘핵심소재나 개념을 활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표현만 일부 고치는 소극적 변형을 하였기 때문에 주제까지 동일한 유사한 내용’으로 제시되었다. 이렇게 지문은 유사하지만, 변형 전과 변형 후의 문제 유형이 전혀 다르므로, 서로 다른 유형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각각의 다른 언어 능력이 필요하다.
[EBS 교재]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명제 분석을 통한 세부 정보 확인’ 능력과 ‘의미 통합에 의한 중심 내용 파악’ 능력, ‘명제 통합을 통한 관점 이해 능력’ 등이 필요하다.
반면에 [6월 모의평가]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논지를 포착하여 전개 방식을 파악하는 능력’, ‘맥락을 살펴서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 ‘맥락을 통해 문맥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 ‘어휘의 사전적 의미에 관한 지식’ 등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지문과 문제의 적극적인 변형이 나타나는 ‘수능-EBS 연계’ 방식을 기본적인 언어 능력이 없이 지문이나 문제 풀이를 반복하는 공부법으로 접근한다면 실제 수능에서 변형된 지문과 문제를 접하고 당황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EBS 교재의 반복 학습 자체가 쉽지 않다
6월 모의평가 이후 대다수의 학생들이 “EBS 교재의 회독(回讀) 횟수를 확보”하는 것이 수능 준비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입시를 지도하는 일선 교사들도 그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반복학습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천진난만하고 위험한 발상이다.

대수능과 연계된 EBS 교재는 언어 6책, 수리 ‘가’ 8책(‘나’형은 4책), 외국어 6책이며 탐구 1과목 당 2책씩이다. 탐구영역에서 2과목만 선택한다고 해도 언/수/외/탐 전 영역에 걸쳐 공부해야 할 EBS 교재는 인문계 20책, 자연계 24책에 해당한다.(수능특강은 1책이 여러 권으로 이루어져 있어, ‘권’보다는 ‘책’이 적합한 단위이다.)
고3 수험생이 EBS 교재를 공부할 수 있는 날은 며칠이나 될까? 7월 15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된다고 하면, 그 때부터 11월 10일에 실시하는 수능까지 남은 날은 117일이다. 그 기간 동안 과연 20책이 넘는 EBS 교재를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단순 계산으로 6일 만에 1책을 1회독한다고 해도 117일로는 인문계 수험생이 EBS 교재 전체를 1회독하기에도 3일이 부족하며, 자연계 수험생은 27일이 부족하다. 그런데, 어떻게 회독(回讀) 횟수를 2~3회 이상 확보할 수 있을까? EBS 교재의 회독(回讀) 횟수를 2~3회 이상 확보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쉬운 수능’과 ‘EBS 연계’에 대비한 언어영역 공부법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쉬운 수능’과‘수능-EBS 연계’에 대비해야 하는 것일까?

‘쉬운 수능’과 ‘수능-EBS 연계’에 대비하는 언어영역 공부법이 특별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교재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만의 지문 독해법이나 문제 풀이법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다른 수험생과 같이 EBS 교재를 사용하고, 다른 수험생과 같이 지문을 정리하고 문제를 풀면 된다. 수능 시험이 쉬워진 만큼 6월 모의평가처럼 실제 수능에서도 틀림없이 점수가 오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나만 점수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수험생의 점수가 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점수 상승으로 내 등급이 향상하는 가이다.

EBS 교재를 반복 학습하고,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고, 해설을 보며 오류를 줄여나가는 일반적인 공부법으로는 고득점을 해도 고등급을 획득할 수는 없다. 개념과 원리에 해당하는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기르고, 그것을 EBS 교재에 적용하는 공부를 함으로써 비로소 등급의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다.
언어영역에 필요한 기본적인 [언어 능력]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언어영역 문제 풀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문을 읽고 분석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언어영역 문제는 기본적으로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를 문항의 선택지를 통해 측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문에 드러난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 다시 말하면 ‘언어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문에 드러난 언어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바로 언어영역에 필요한 기본적인 언어 능력]이다.

수능 언어영역의 문제는 크게 다음의 문제 유형을 벗어나지 않는다.
(듣기, 쓰기, 어휘/어법 문제 제외)

첫째, 지문의 세부내용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둘째, 지문 속에 숨겨진 전제나 함축된 내용을 추론하기
셋째, 지문의 전개방식과 그 전개방식의 의도를 이해하기
넷째, 지문을 통해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를 이해하기
다섯째, 지문의 내용을 다른 상황에 적용해 보기
여섯째, 지문을 읽고 난 후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상상해 보기

이런 여러 가지 유형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문 속에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들을 추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언어 능력]이 필요하다.

첫째 유형 - 세부 정보의 옳고 그름을 확인하기 위한 명제 분석 능력
둘째 유형 - 전제나 함축된 내용을 추론하기 위한 논증과 인과 추론 능력
셋째 유형 - 논지를 포착하여 전개 방식을 파악하는 논지 포착 능력
넷째 유형 - 맥락을 살펴 지문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
다섯째 유형 - 글의 의미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유추하는 능력
여섯째 유형 - 명제 통합을 통해 관점을 이해하는 능력

살펴본 바와 같이 언어영역 시험은 언어 지식이나 EBS교재 문제풀이의 반복으로 정복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 지문에 드러난 ‘언어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 즉, [언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점수가 아니라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길러, 그것을 EBS 교재에 활용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언어포스12]는 EBS 교재 학습의 전제가 되는 필수적인 능력을 길러주는 학습 과정이 될 수 있다. [언어포스12]는 언어영역 문제풀이 연습을 위한 학습 도구가 아니라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길러 주기 위한 학습 기제이기 때문이다. 언어 능력 훈련이 단계적으로 설계되어 있고 반복 훈련을 통해서 학습자가 체득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의미 인지 단계]부터 [문제 해결 단계]까지 12단계로 구성된 훈련과정을 통하여 단계적 / 반복적으로 문장력, 구성력, 분석력, 통합력, 조직력 향상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런 기본적인 언어 능력들은 듣기와 쓰기, 문학과 비문학 영역 모두에 해당하는 언어 능력으로서 이러한 능력을 통해 언어적 사고력이 신장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언어영역 문제풀이 능력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쉬운 수능’과 ‘EBS 연계’로 인해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의 장이 열렸다. 그러나 누구나 기회의 문을 열고 고등급의 광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누가 ‘수능-EBS 연계’의 취지에 부합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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